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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미술문화대전-진짜와 가짜의 세계

2009-12-15 ~ 2009-12-30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 457 수운회관 1층, 2층, 4층

"제가 볼 땐 아무래도 가짜같아서 끓는 물에 한 번 삶아보자고 했죠.그랬더니 이렇게 자기 표면의 상감한 부분이 다 녹아내렸잖아요? 청자 진품의 표면을 치과용 도구같은 미세가공 도구로 파낸 뒤 상감청자로 둔갑시켰어요. 순청자보다 상감청자의 값이 더 나간다는 점을 노린 것이죠."

7일 낮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 1층의 다보성갤러리.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은 가짜 '청자상감국화문병'의 제작 과정을 설명하며 혀를 찼다. 이 가짜 상감청자는 진품 고려청자를 깨뜨려 조각마다 치과용 도구로 안쪽을 갈아낸 다음 유약층을 미세하게 가공했다. 이어 물감으로 상감효과를 내고 점토와 가공한 유약층을 접착제로 붙여 만든 것.따라서 끓는 물에서 접착제가 녹으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날로 정교해지는 가짜 문화재의 실태를 알리고 진품과 비교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고미술협회가 오는 15~30일 수운회관 1,2,4층 전시장에서 여는 '2009 한국고미술문화대전,진짜와 가짜의 세계'다. 진짜와 가짜 고미술품을 비교하는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700명 가까운 고미술협회 회원들과 개인소장자,박물관 등이 내놓은 서화,도자기,목기 · 목가구,민속품 등 1000여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이 중 200점은 가짜다. '진짜 · 가짜의 진실' 코너에서 진품과 비교하며 가짜의 제작 방법과 유통실태,주의할 점 등을 보여준다. 

고미술협회가 소개하는 가짜의 실태는 놀랍도록 정교하고 다양하다. 서화의 경우 옛날 천에 새로 그림을 그려 고서화로 속이거나 정밀 복사한 그림에 낙관을 찍은 것,옛날 작품에 후(後)낙관을 넣은 것 등 다양하다. 진품 조선백자에 청화매죽문과 청화포도문을 나중에 그려 넣은 가짜 백자청화매죽문호와 백자청화포도문접시의 경우 굽과 기형은 진품이어서 속기 십상이다. 이 경우 청화 발색과 문양이 허술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소치 허련의 제자들이 그린 옛날 그림에 후낙관을 찍은 가짜 '모란도',새로 만든 청동정병에 문양을 넣고 녹슬게 해 옛날 것처럼 보이게 한 가짜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정병,옛날 천에 겸재의 그림을 그린 가짜 '산수도' 등도 나온다.  


김 회장은 "국내는 물론 북한,중국 등에서 가짜를 만들어 오는 경우가 많은데 모조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바람에 전문가들도 헷갈릴 정도"라며 "새로운 기법을 파악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속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고미술품 위조와 도난 · 도굴 관련 사진 자료 및 이를 근절하기 위한 방법과 문화재 불법 유통으로 인한 훼손 실태도 소개한다. 또 오는 28~30일에는 수운회관 4층 이벤트홀에서 일반인들이 소장한 고미술품의 진위를 판정해주는 무료 감정 이벤트도 연다. 

광주 분원리 관요에서 18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백자청화수조난초문호와 13세기 후반의 고려 청자상감모란연판문화병,13세기 전반의 백자보살형연적,오원 장승업이 일본에서 그린 '노안도(蘆雁圖)'와 겸재 정선의 16폭 화첩 등 진품 800여점도 놓치기 아까운 감상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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