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성고미술(대표 김종춘·한국고미술협회장)이 설립 25주년을 맞아 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 1·2층의 다보성고미술전시관에서 ‘생활 속 고미술 특별전’을 연다. 13년 만에 일반에게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다보성이 그동안 수집해온 주요 고미술품 300여점을 선보인다. 선사시대 토기부터 근대 민속품까지 다양한 물건이 망라됐다.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13세기 부안 유천리요에서 만들어진 ‘청자상감모란문백화점문연봉형주자’(사진)이다. 꽃봉우리 잎이 살짝 벌어진 형태의 주전자로 손잡이와 뚜껑이 있다. 4개의 꽃잎 면에는 모란점자문을 상감했고 그 주변은 백화 점문으로 장식했다. 뚜껑 중앙은 연꽃 봉우리이며 가장자리는 연잎을 양각한 뒤 역시 백화 점문을 넣었다.
‘철유상감보상화당초문매병’ 역시 상체가 풍만하고 하체가 좁아졌다가 굽에서 다시 벌어지는 형태의 13세기 물건이다. 몸체 전면에 활짝 핀 보상화 당초문을 새기고 나머지 면은 백상감으로 처리했다. 강진 사당리요에서 나온 것으로, 바닥이 깨진 것을 수리한 흔적이 남아있다. 조선시대의 ‘화각십장생문함’도 희귀한 물건이다. 소뿔을 펴서 그림을 그려 가구에 붙이는 화각공예품으로, 비교적 큼직한 사각형 우각판을 사용했으며 각 판마다 십장생의 모티브를 독립적으로 그렸다.
이밖에 백제시대의 금동칠층탑(실내용 소형), 고려시대의 청동범종과 청자상감모란연판문화병, 조선 전기의 분청사기철화당초문병, 사도세자의 동몽선습 25폭 서첩, 오원 장승업의 ‘노안도(蘆雁圖)’, 겸재 정선의 16폭 화첩 등이 명품으로 꼽힌다.
조선 후기의 다양한 민속품도 선보였다. 비녀·노리개·선초·향집·동곳·망건 등 장신구와 베개·목도장·표주박·병풍·뒤주·사각상·다식판 등 생활용품, 책장·약장·문갑·반닫이·괴목함 등 가구 종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