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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미학

2012-05-25 ~ 2012-06-05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 457 수운회관 1층, 2층

藝에 반하고…禪에 빠지고…고승들 깨달음 미학


기행과 파행, 그림과 시로 유명했던 중광 스님(1935~2002)은 1980년대 초 영국 왕립아시아학회에서 ‘나는 걸레’라는 자작시를 낭송해 ‘걸레스님’으로 불렸다. 그는 한때 시인 천상병과 구상, 소설가 이외수, 화가 장욱진, 조각가 이영학 등과 교유하며 천진한 그림과 시, 파격을 추구한 글씨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중광 스님을 비롯해 법정 스님(1932~2010), 초대 조계종 종정 효봉 스님(1888~1996), 일붕 서경보 스님(1914~1996) 등 근·현대 불교사에 한 획을 그었던 스님들의 글씨와 그림, 도자기, 사진 등을 모은 전시회가 마련됐다.

서울 경운동 다보성갤러리가 부처님오신날(28일)을 맞아 다음달 6일까지 펼치는 ‘깨달음의 미학’전. 일제 강점기 이후 스님들이 ‘욕심을 버리고 지혜롭게 살면 나날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가르침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 60여점이 걸렸다. 이름난 고승과 화승(畵僧)이 창작한 작품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법정 스님의 묵서 ‘눈을 씻고 청산(靑山)을 보게’는 맑고 향기로운 무소유의 가르침을 글로 남긴 것이다. 속도감 넘치는 붓놀림과 활달한 필선에 생동감이 넘친다. 

효봉 스님과 서경보 스님,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덕숭총림 방장을 지낸 구하 스님,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 앞장섰던 초대 조계총림 방장 구산 스님 등의 묵서도 ‘깨어 있음’을 강조한 작품이다.

실상사와 용주사 주지를 지낸 정현 스님의 선화를 채색한 그림과 도자기도 여러 점 나와 있다. 문수동자와 보현동자, 공명조와 연꽃 등을 풍자와 해학의 미로 함축해 오방색으로 채색한 그의 도자기는 독특한 조형세계를 보여준다.

성효 스님의 연꽃사진은 세속에 쉽게 오염되지 않고 맑은 자태로 환하게 피어난 모습을 포착했고, 일타 스님의 ‘달마도’는 불교의 선사상과 무병장수, 기복을 상징적으로 접목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대표(한국고미술협회장)는 “스님들의 문향이 배인 작품들은 교화적 기능을 지닌 종교미술이면서도 우리 삶과 사상을 반영하고 있어 예술적 가치 또한 크다”며 “불교의 교리와 이념을 이해하고, 스님들의 청빈한 삶과 구도자적 정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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